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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cher/칼럼

이항의 최근 이슈와 이로부터 투자자가 배울 점

by Pincher 2021. 2. 19.

*불필요한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을 원치 않아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단어들은 최대한 글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2월 17일 아침 관련 뉴스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모 리서치라는 곳에서 발간했다는 자료를 조금 읽어보니 곧 이들은 내가 조사한 것의 십분의 일조차 조사하지 않았으며, 이들이 증거로 내세운 내용 중 단 한 가지도 제외하지 않고 모조리 의심스러운 것을 보아하니 굳이 더 확인해보지 않아도 일종의 사기극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들의 잘못된 주장을 일일이 반박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형편없는 거짓과 근거 없는 주장으로 공정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타인을 속여 이익을 갈취하고자 하는 이들의 행위나 주장에는 그러한 반박을 받을 가치가 없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최소한의 기본적인 조사조차 실행하지 않은 채 자산을 투자하고 있었고, 이런 저급한 수준의 사기에 피해를 입었으며, 이러한 사실들로부터 현명한 투자자가 되고자 하는 이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2월 16일 공매도 세력의 보고가 발표된 당일,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의 주가는 불과 한 시간 만에 60% 가까이 폭락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충분한 사실 관계를 수집하고 올바른 투자 판단을 내리는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뒤에 벌어진 일이다.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하루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다음날 17일 프리마켓에서 이 기업의 주식은 전일 고점에 비해 60% 하락한 종가에서 추가로 10%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단기적 고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체 하락폭은 67%에 달한다. 채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사실 관계에 대한 간단한 조사조차 생략한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쏟아내는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그 결과는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에나 알 수 있겠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약간의 게으름이나 무관심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에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추측에 근거한 헛된 희망이나 공포, 그리고 억측에서 비롯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좋은 투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런 일들로 인해 경솔한 사람들은 마치 주식 투자를 함정과도 같은 일로 여기지만, 그럴 때마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단련했으며, 순간순간 변하는 대중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투자자들은 대단한 기회를 얻었다. 정말로 그랬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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