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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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이자 인덱스 펀드를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존 보글(John C. Bogle)의 책. 이 책에서 보글은 기존의 금융 기업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가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게 된 경위와 왜 인덱스 펀드야말로 진정으로 올바른 주식 투자 방식인지에 대해 설명한다. 주식 투자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의미하니 인덱스 펀드가 투자하는 대상을 더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서는 '경제 투자', 혹은 '인류 투자'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책에서 인용한 셰이커(Shaker) 교의 표현을 빌리면 "단순함도 은혜요, 자유로움도 은혜이며, 합당한 곳에 있음도 은혜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 속한 사람이 경제 전반에 투자하여 경제 성장이 일구어 내는 열매의 가치를 나누어 받는 것은 합당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필수적이거나 최고의 방법이라기보다 '합당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가 이 합당한 인덱스 펀드라는 상품을 세상에 내놓은 지도 벌써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그리고 올해 초 그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안타깝게도 이 단순하고도 이로운 투자 방식은 아직까지도 대중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지고 있지 못한 듯하다.

 

 그 수가 적을 뿐,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는 일반 투자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책에서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인덱스 펀드만이 일반 투자자가 시장에서 합리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그가 이러한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아마 그 빈도가 너무 낮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 직접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뿐 아니라, 직접 투자를 고려 중인 이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그가 인덱스 펀드의 원리와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존 펀드 투자 방식의 문제점들과 주식 시장의 근본적인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직접 투자를 하려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일 뿐만 아니라, 인덱스 펀드 투자 방식이 갖는 근본적인 장점들 - 주식을 선별하여 투자하는 투자자가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인간의 본성이나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들 - 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분명 경험 많은 투자자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