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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업

컬리 투자에 대한 생각

by Pincher 2021. 3. 12.
 

WSJ News Exclusive | After Coupang, Another South Korean Delivery Company Catches U.S. IPO Fever

Online grocer Market Kurly makes overnight deliveries of freshly caught fish commonplace in one of the world’s biggest e-commerce markets.

www.wsj.com

 금일 WSJ을 통해 마켓컬리(이하 컬리)가 상장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연내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여러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는 했으나 NYSE 상장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번 유동성 장세에 컬리의 상장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아직은 사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볼 셈인가 싶었지만, 역시나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인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슬아 대표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 모두 상당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기업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를 현명하게 잘 선택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재무적인 면을 조금 살펴보면 컬리는 2015년 이후 지난 몇 년간 연 매출액이 꾸준히 1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흑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아직 적자인 상태다.

 

 

 영업적자 부분에 대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얘기가 있는데, 김슬아 대표가 출연한 모 TV 프로그램에서 당시 김 대표에게 컬리가 언제 흑자로 전환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흑자로 전환했냐고 묻지 않았고, '언제' 흑자로 전환했는지 물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도 컬리는 적자기업이었다. 단순히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던진 작은 실수에 가까운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언뜻 보기에 컬리라는 기업은 이미 흑자로 전환하고도 남았을 기업으로 보여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 대표는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성장하는 기업이 반드시 순이익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만 있다면 당장의 적자는 크게 문제 될 사안은 아니다. 오히려 당장의 작은 손해가 미래의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눈앞의 작은 이익은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이야말로 투자자에게 정말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어줄 수 있다.

 

 방송에 공개된 김 대표의 메모를 보면 '2700 stores in NYC' 라는 내용이 적혀있는데, 어쩌면 미국 증시에 상장해서 해외 쪽 인지도를 높이고 자본을 추가해 뉴욕과 같이 인구 밀집도가 높고 고소득층 거주 비중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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