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바이러스와 같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의 수준이나 시장의 반응 따위를 배우는 것도 투자자에게 분명 의미가 있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 발생할지 알기 어려운 특정 위험에 대해 공부하기보다 이러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상시 존재하는 중요 기관인 미 연준의 대처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학습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 경제 위기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대처는 손색이 없었다. 시기를 우선한 선제적 금리 인하 결정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무제한적 양적 완화 및 통화 스와프 정책 등을 통해 시장에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하여 소비를 진작함과 동시에 부실 채권 매입, 긴급 현금 지원 등을 통해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에 안전망을 제공하는 등 현재까지 알려진 정책을 적시 그리고 적소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카드가 다 떨어졌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연준은 카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다. 위기에 빠진 경제가 사람이라면 연준은 경제라는 환자를 책임지는 의사이자 주치의에 가깝다. 환자의 회복을 위해 알려진 모든 지식과 프랙티스를 동원하여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처방과 시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의사로서의 미덕이지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만약 의사가 정말로 모든 수단을 다 소진했고 도저히 더 이상 손쓸 도리가 없다면, 그 일은 이제 의사의 손을 떠난 일이니 의사를 탓할 것이 아니라 환자의 회복력을 믿고 기다려야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투자자가 배울만한 점이 있다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 기관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양한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예전보다 더 나아졌을뿐 아니라, 경기를 부양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계속해서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앞으로 주식에 투자하기 더 나은 환경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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