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 거래 - 판교거래소 PSX (현 서울거래소) 이용 후기

 

 최근 판교거래소라는 사이트를 통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거래 과정이 복잡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다른 이에게 도움 될 수 있도록 후기를 남긴다.

 

 

비상장 주식의 거래

 

과거에는 비상장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래 내용을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개인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 거래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많이 나와있다. 비마이유니콘, 판교거래소(현 서울거래소), 증권플러스, 엔젤리그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중 비마이유니콘은 전문투자자 자격을 요구하는데 나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용해 보지 못했고, 엔젤리그라는 곳은 투자조합 형태로 거래하기 때문에 개인 명의로의 거래를 위해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라는 곳은 모바일 어플로 거래가 가능한데, 삼성증권 위탁계좌와 연동하여 온라인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신뢰성도 높지만 아쉽게도 내가 원하는 기업이 거래되고 있지 않아 또한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곳은 자연스럽게 판교거래소라는 곳이었다.

 

 

판교거래소 이용 후기 (2020년 8월 - 비통일 주권의 경우)

 

판교거래소는 온라인 웹사이트와 제3자 증명 거래 방식을 사용한다. 아쉬운 점은 아직 베타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사이트의 설명을 읽어도 정확한 거래 절차를 이해하기 힘들고, 주식이 실제 거래되는 과정도 상당히 불투명하다. (현재로서는 양수도계약서는 어디서 받는지, 대금은 어느 시점에 지불하는지, 거래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거래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가 클수록 거래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나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을 위해 직접 거래한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자세한 거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사이트에서 원하는 주식의 매도 정보를 확인하고 매수를 신청한다.

  2. 매도자가 거래를 승인하면 거래소 측에서 양수도계약서 사본과 입금할 계좌 정보를 메일로 보내준다.

  3. 양수도계약서 2부를 출력해서 필요한 정보를 작성하고, 인감증명서 혹은 본인서명사실확인서 2부, 신분증 사본과 함께 판교거래소에 등기로 송부한다.

  4. 판교거래소 측에 대금을 입금한다.

 

 문제는 4번 과정인데, 대금 입금은 상식적으로 매도자 측의 양수도계약서 서명과 주식양도통지서 내용을 확인한 뒤에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이를 확인해주는 거래소 측에서 이러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나는 안전을 위해 2회로 나누어 거래를 진행했는데, 한 번은 문자메세지로 진행 단계를 알려줬고 다른 한 번은 명의개서를 받는 날까지 아무 연락이 없었다. 거래소 측을 충분히 신뢰한다면 필요한 서류를 보내고 바로 대금을 입금해도 되겠지만, 안전한 거래를 위해서는 거래소 측에서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서류를 보내고 며칠 정도 기다린 뒤 거래소 측이 매도자로부터 필요한 서류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금을 입금하는 편이 좋겠다.

 

  5. 거래소에서 발송한 매도자 서명이 날인된 양수도계약서와 매도자의 신분증 사본, 인감증명서 등을 우편 수령한다.

  6. 회사에서 발송한 주권미발행확인서, 주주명부 등을 우편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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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거래소는 곧 신한증권과 제휴해서 전산화된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비상장주식 거래가 충분히 전산화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매수라는 것은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거래해야 했다. 다음에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일이 있다면 그때는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한 거래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를 바란다.

 

 

추가:

2020년 12월 판교거래소가 '서울거래소'로 이름을 바꾸고, 정식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한다.

PSX, 내달 1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정식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