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incher/칼럼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들

by Pincher 2020. 1. 7.

 

 이 글은 투자 지식이 풍부한 슈퍼 개미를 위한 글이 아닙니다. 제 주변에 투자 상담글을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오늘 저녁 메뉴를 고르는 것보다도 더 단순한 논리로 당신의 소중한 자산을 위험하게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개인 투자자로서 저는 이러한 분들의 손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분들의 투자 방식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1. 증권사 펀드에 투자하지 마라.

 

 이 의견에 반박할 펀드매니저들이 많겠지만 저는 어떤 경우에도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펀드매니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투자자에게 최대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며, 국내 펀드의 장기적인 평균 수익률은 투자자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만약 수 많은 펀드 상품 중 스스로 옥석을 가려낼 실력과 지식을 갖춘 투자자라면 본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편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펀드 투자 방식의 근본적인 문제 때문이며,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2. 단기, 중기 투자하지도 마라.

 

 단기, 중기 투자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일종의 거래를 통한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데, 여러분의 상대는 와튼 스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제학, 투자학을 전공하고 풀타임으로 여러분의 돈을 자신의 계좌로 옮기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프로들입니다. 굳이 이들과 불리한 게임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더 나은 투자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3. 종합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자신이 없다면 직접 선별 투자도 하지 마라.

 

 가장 대표적인 국내 주가지수인 KOSPI의 지난 5년, 10년, 15년 간 상승률은 2017년 11월 기준 각각 +52%, +126%, +432% 였습니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자신이 없다면 딱히 직접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인덱스 펀드(ETF)에 투자하면 저 수익율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수익률뿐 아니라, 직접 투자는 최초 분석과 해당 기업에 대한 평가가 최초 시점과 달라졌는지에 대한 주기적인 검토를 위한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비용을 지불하고도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자신이 있는 분들께만 직접 투자를 추천드리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그래도 반드시 주식에 투자해야겠다 하시면 다음 문단에서 설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지수(index)에 투자하라.

 

 최고의 투자자로 불리는 워렌 버핏도 자산의 많은 비중을 S&P 인덱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직접 투자로 누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버핏에게조차 인덱스 상품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간, 일부 금융 위기를 제외하면 세계 경제는 매년 꾸준히,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해 왔고, 어떠한 채권/금융 상품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버핏 뿐 아니라 많은 금융, 경제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세계 증시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상품의 목적과 달성 방식은 개인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순하며, 특정 세력의 조작 또한 불가능한 형태입니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다."라는 단 하나의 명제만 믿을 수 있다면, PER, EPS, EBITDA 같은 복잡한 지표나 업계 시황 따위는 확인할 필요도 없이 어쩌면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겁니다.

 


 

 

일반 투자자에게 인덱스 펀드를 추천하는 이유

"자본주의가 만들어진 이래 가장 말이 되는 상품" 인덱스 펀드를 설명하는 모든 미사여구를 줄이고 단 한 줄만 남겨야 한다면, 그것은 아마 자본주의 시장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singleton.tistory.com

 

[주식투자 추천도서]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 존 보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이자 인덱스 펀드를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존 보글(John C. Bogle)의 책. 보글은 이 책에서 기존의 금융 기업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그들에게..

singleton.tistory.com

댓글